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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장센 구축 ‘깐느박’ 박찬욱의 작품 세계

‘깐느박’. 대중에도 잘 알려진 박찬욱 감독의 별명이다. 류승완 감독이 지은 이 별명은 그만큼 세계 영화계가 사랑하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주의를 구축한 거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감독은 작가영화, 장르물, B급, 컬트무비 등 비상업 영화에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내며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고 파격적 형식을 추구하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유려한 영상미는 박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칸영화제를 비롯한 유럽 평단은 원죄와 구원이라는 서구적 테마를 완성도 높은 미장센으로 스크린에 옮기는 그의 작업 방식에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1963년 서울 출생인 박 감독은 영화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장해 1982년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 후 교내 동아리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당시에 영화이론을 바탕으로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평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이 영화계에 본격 뛰어든 때는 25세 때인 1988년 유영진 감독의 ‘깜동’에 연출부 막내로 참여하면서다. 1992년 직접 각본을 쓴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가수 이승철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5년 만인 1997년 ‘삼인조’를 연출했다. 김민종, 이경영, 정선경 주연의 이 영화 역시 독창성이 돋보였지만 흥행에는 고배를 마셨다. 또 평론가로도 활동해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이라는 평론집을 출판했다. 대중에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다. 송강호, 이영애, 이병헌, 신하균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누적관객 583만명을 동원해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박 감독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2002년 신하균, 배두나, 송강호의 ‘복수의 나의 것’이다. 폭력과 구원의 주제를 담은 복수 3부작의 첫 작품으로, 평단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관객 동원에는 참패했다. 박 감독은 고집을 굽히지 않고 2003년 ‘올드보이’를 대중에 선보였다. 이듬해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 때부터 ‘깐느박’의 애칭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2004년에는 한중일 3국 옴니버스 영화 ‘쓰리-몬스터’의 연출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친절한 금자씨’를 선보였다. 이때 만난 정서경 작가와 지금까지 각본을 함께 써오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집필한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리틀 드러머 걸’ 촬영 당시 정 작가와 나눴던 대화에서 출발했다. 정지훈(비)과 임수정 주연의 2006년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73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흥행은 부진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았다. 2009년 ‘박쥐’는 박 감독을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송강호와 두 번째 호흡인 ‘박쥐’는 흡혈귀가 된 신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로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두 번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여성 동성애를 아름답게 그린 ‘아가씨’를 대중에 내놨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일본, 유럽의 이질적 문화를 스크린에 섞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박 감독의 미장센에 매료된 해외 제작진의 러브콜도 많았다. 박 감독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2013년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와 2018년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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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로코 장인' 지현우 배려에 감동한 이유 [일문일답①]

배우 이세희가 지난달 27일 종영한 KBS2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안방극장에 확실한 얼굴도장을 찍었으며, 호감도 역시 비약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세희는 극 중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당찬 성격을 잃지 않는 박단단 역을 맡았다. 이세희는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신인이 주연 자리를 소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킨 데 이어 9개월간 50회가 넘는 작품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신사와 아가씨’를 마친 소감은. “아쉬움이 가장 크다. 너무 좋은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밑에서 더 이상 호흡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또 연기적으로 미흡했던 부분들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긴 호흡이 끝난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 -주말드라마 출연은 물론 주연까지 맡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이렇게 긴 작품을 한 적이 없어 부담감이 엄청 컸다. 그런 것들을 선배님들이 많이 상쇄시켜줬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세희가 편하게 해’라고 해주셨다. 첫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께서 일부러 신을 2~3개 정도만 잡아주셨다. 촬영장 옆에 족욕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족욕하면서 릴렉스를 하고 촬영했다. 엄청 배려해주셨다.” -오디션 5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오디션 비하인드가 있나. “처음에는 강미림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1차 오디션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2차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말을 들었고, 갔는데 주인공 대본을 주더라. 그때까지도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보는지 몰랐다. 대표님께 연락해보니 주인공 역할로 오디션을 보는 거였고, ‘그러면 내가 절대 붙을 리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짜 편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 대표님께 전화로 주인공 캐스팅 소식을 들었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기뻤지만 촬영 들어가는 날까지 20%의 마음은 남겨두고 있었다. 가족들한테도 기사가 뜬 이후에 말을 했다. 그만큼 잘 안 믿겼다.” -박단단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초반에는 많이 비슷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가면 갈수록 단단이가 우는 신들이 많아지더라. 또 단단이는 사랑을 이루고 쟁취하려는 등 목표가 뚜렷한 사람인데 나라면 그렇게 단단하지 못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밝은 느낌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70% 정도 닮은 것 같다.” -박단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방법이 있나. “단단이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지만 이 친구도 사회생활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음에 있어 부모님한테 하는 게 다르고 회장님한테 하는 게 다를 거라고 판단해 관계 설정을 좀 더 생각했다. 회장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했고, 부모님 앞에서는 사실 어린아이가 되니까 이야기할 때 좀 더 세게 나가기도 했다. 또 친엄마는 밉기도 한데 암에 걸려서 힘들기도 한 그런 걸 표현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 “우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더라. 그래도 드라마에서는 갈등이라는 요소가 필수적이고, 나중에 행복한 모습을 배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고난이 있어야 나중에 더 밝게 웃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해냈던 것 같다.” -상대역이었던 지현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내가 신인의 입장에서 촬영을 다시 하는 게 죄송스럽지 않나. 근데 선배님이 미리 캐치하시고 본인이 실수한 것처럼 ‘한 번 더 다시 가도 될까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선배님 입장에서 신인인 내가 얼마나 불안하겠냐. 그런데 선배님이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쓰시고 처음부터 단단이로 봐주셨다. 그리고 ‘로코 장인’이시지 않나. 선배님만 믿고 갔다.” -세 아이들과의 촬영은 어땠나. “세 아이들이 되게 똑똑한 친구들이다. 초반에는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많이 놀았는데 뒤로 갈수록 감정신이 너무 많아졌고, 감정이 안 잡힐까 아이들과 신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아이들이 그걸 다 알아듣고 이해하더라. 그리고 재니를 연기한 최명빈이 똑똑하고 너무 예쁘다. 그 친구가 아이들을 친동생 다루는 것처럼 컨트롤을 잘했다. 자기 것 하기도 바쁜 중학생인데 아이들의 작은 동작까지 다 기억하고 알려주더라.” 〈일문일답②로 이어집니다〉 2022.04.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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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신사와 아가씨'는 내 인생 터닝포인트" [일문일답②]

배우 이세희가 지난달 27일 종영한 KBS2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안방극장에 확실한 얼굴도장을 찍었으며, 호감도 역시 비약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세희는 극 중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당찬 성격을 잃지 않는 박단단 역을 맡았다. 이세희는 안정적인 연기를 통해 신인이 주연 자리를 소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킨 데 이어 9개월간 50회가 넘는 작품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일문일답①에 이어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엄마가 늘 하셨던 말씀이 KBS 주말드라마를 해야 한다는 거였다. 가족 드라마가 좋다고 하시면서 쭉 챙겨보셨다. 내가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이 됐다고 하니까 안 믿으셨다. 그날 둘째 언니가 기사로 다 찾아주니 너무 좋아하셨다. 또 전화로 ‘조사라(박하나 분)가 너한테 실제로 못되게 하지 않니?’라며 걱정도 하셨다. 친하니까 그게 더 잘 나오는 거라고 말씀드렸다. 과몰입하셨다. 얼마나 재밌게 봤으면 그런 반응이 나올까 뿌듯하더라.” -시청자 반응은 찾아봤는지. “촬영 중이어서 다 찾아보진 못했는데 가끔 실시간 톡으로 볼 때가 있었다. 지현우 선배님이 22살 때 ‘박선생누나’라고 하는 사진을 계속 올려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볼 일이 없는데 너무 귀엽게 하셔서 현실 웃음이 터진 적이 있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한 적 있나. “식당에 갔을 때 이모님들이 주시는 반찬 양이 달라졌고 하나라도 더 주시려 한다. 한 번은 밥값을 안 받겠다고 하셔서 사양했더니 100원만 받겠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실랑이 끝에 계산하고 나온 적이 있다.” -주말드라마의 전형적인 캔디 여주인공에 대한 식상함은 없었나. “나는 단단이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마음으로 이걸 지켜내는 건지 궁금했다. 이세희라면 금방 포기했을 텐데 엄청난 끈질김이 다른 것 같다.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캔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극 중 캐릭터의 나이 차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있었나. “성인이 되고 만나지 않나. 단단이가 나이,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영국이라는 존재만 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배우의 꿈은 있었는데 현실적인 조건들 때문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 ‘빨리 집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다. 내가 치위생과를 나왔는데, 실습을 마치고 와서 천장을 바라보니 내가 주말만 기다리는 사람이더라. 나도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어떨까?’라고 했더니 엄마가 ‘해. 네 인생이잖아’라고 하시더라. 근데 그 말이 정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너무 불효지만 하고 싶은 걸 한 번만 해보자고 25살 정도에 마음을 먹었다.” -늦게 연기를 시작했는데 조바심은 없었나. “엄청 들었다. 그때는 25살이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다. 너무 조급했는데 30살을 넘기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라. 그래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다 보니 그것에 집중해서 다른 생각이 안 들었던 건 좋았다. 앞만 볼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 “한 번도 없었다. 계속 ‘조금만 더 해보자’ 했다. 이번에는 ‘00녀’ 역할이 아닌 이름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하다 보면 그게 되고, 또 비중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하다 보면 또 되고 그런 게 재미있더라. 이뤄나가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 -‘신사와 아가씨’가 남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내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 신인상도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신사와 아가씨’를 하며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 “많이 변화했다. 그 전에는 웹드라마나 지상파의 조연 정도를 했어도 그때는 호흡이 짧았다. 근데 이건 9개월 동안 하다 보니 상대방과의 감정 교류가 훨씬 깊더라. 나중에는 카메라 세팅 전에 눈물도 울컥울컥 났다.” -새롭게 설정한 목표가 있나.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가 있는 건 아닌데 배우를 하면서 짜릿했던 경험이 있다. 내가 연기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꼈을 때 짜릿하더라. 그런 경험들을 많이 늘려봤으면 좋겠다. 내가 느낀 바를 시청자분들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을 많이 늘려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4.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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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 확진·오현경 자가키트 양성…종영 앞둔 '신사와 아가씨' 비상

배우 이세희가 확진되고 오현경이 자가진단키트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두 사람이 출연 중인 KBS 2TV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 제작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이세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세희는 지난 3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격리하며 치료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어 이날 오현경이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PCR 검사를 진행한 상황이다. 오현경 측은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총 52부작인 '신사와 아가씨'는 44회까지 방송됐따. 종영을 불과 4주 앞둔 상황에서 주연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촬영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신사와 아가씨' 제작진은 현재 촬영을 중단하고 감염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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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 코로나19 확진…촬영 막바지 '신사와 아가씨' 비상

배우 이세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세희의 소속사 측은 4일 "오늘 오전 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KBS 2TV 주말극 '신사와 아가씨'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오현경도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전체적으로 촬영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촬영 막바지인 '신사와 아가씨' 측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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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신작 '랑종' 확정..태국 천재 감독과 손 잡았다(공식)

나홍진 감독과 태국의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함께 새 영화 '랑종'(가제)을 선보인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23일 "화제작 '곡성'(2016) 이후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던 나홍진 감독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복귀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함께 해 이목을 끈다"고 전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20대에 데뷔작 '셔터'를 통해 ‘천재 감독’이란 수식어를 얻은 데 이어, 태국 최초의 1000만 관객 동원작이자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피막'(2014)을 연출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명실상부 태국 최고의 스타 감독이다. 나홍진 감독과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선택한 '랑종'은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영화로, 제목은 태국어로 ‘영매’를 뜻한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과 제작은 물론 시나리오 원안에도 직접 참여했고, 연출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맡았다. 양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협업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랑종'은 이미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배급사 조커스 필름(The Jokers Films)이 프랑스 배급을 결정하는 등 제작 초기부터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조커스 필름(The Jokers Films)은 영화 '기생충', '아가씨' 등 칸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한국 영화들을 먼저 알아 본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급사로 이는 '랑종'에 대한 해외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다. 조커스 필름(The Jokers Films)의 CEO 마누엘 쉬셰(Manuel Chiche)는 “나홍진 감독이 이끄는 '랑종'은 아주 흥미롭고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감독 중 한 명으로, 그가 이 이야기를 통해 비상하고도 오싹한 스릴감을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랑종'의 제작에 참여한 GDH는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박스오피스(중국, 홍콩, 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유수의 세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배드 지니어스'(2017)와 2019년 태국 박스 오피스 1위 '투씨와 가짜 슈퍼스타', 2위 '프렌드 존;, 3위 '너를 정리하는 법' 모두를 제작하고 배급한 태국의 대표 스튜디오로 '랑종'의 공동 제작과 태국 배급을 맡게 된다. '랑종'은 2021년 전세계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9.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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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중간결산④] "박찬욱 전환점, 티모시샬라메 출격" 미리보는 후반부

한국영화 100주년 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황금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비상의 날개짓을 퍼덕였다.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BIFF)가 지난 3일 개막, 어느 덧 반환점을 돌았다.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제 초반 수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으로 발걸음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부국제의 시그니처 무대였던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과감하게 버린 부산국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열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도전적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다. 부국제의 명성을 완벽하게 되찾을 날이 머지 않았음을 증명했다.초반 예민한 시선을 모았던 태풍도 영화제가 시작되자마자 말끔하게 부산을 지나쳤다. 맑다 못해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 속 논란과 사고도 없었다. '무결점 클린 부국제'가 현실화 될 전망.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분좋은 매진 사태를 맞으면서 영화인들과 관객들은 오로지 '영화'로 소통했다. 흥행작부터 부국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들까지 국적 불문, 장르 불문 모든 영화들이 사랑 받았다.개막식부터 총출동한 스타들은 오픈토크,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영화제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해외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와 콘텐츠에 단순한 관심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 방식으로 변화되고 발전된 세계적 분위기를 확인케 했다. 완벽한 전성기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는 부국제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하다.후반부에는 주말 영화제를 들썩인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오다기리 죠를 전환점으로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대형 게스트로 부국제와 함께 한다. 넷플릭스 '더킹:헨리 5세'로 부산을 방문하는 티모시 샬라메에 영화 팬들의 마음은 벌써 뜨겁다.24회 부국제는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박찬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전환점거장들의 부국제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 영화제의 가치와 입지를 증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 부국제 전반부 마지막과 후반부의 시작을 알리며 전환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첫 데뷔작을 선보인 오다기리 죠 역시 눈에 띈 게스트. 의미있는 주말을 지나 후반부에는 사실상 메인 게스트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 중이다. 좋은 작품, 굵직한 게스트로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24회 부국제가 목표 달성을 이룬 순간이다."유럽엔 없는" 박찬욱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은 5일과 6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되짚었다. '필름메이커 토크: 박찬욱과 대화'에서는 명작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코스타 가브라스&박찬욱 감독' 오픈토크는 박찬욱 감독에 대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애정공세 시간이었다. 특별한 수식어도 필요없이, 이들의 이야기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씨는 후반부 조연으로 스스로를 퇴각시킨다. 방관자는 아니지만 일종의 구경꾼 위치다. 복수극의 주인공이 주체가 아닌 유가족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든 영화 중 구성이 잘 된 작품인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사모님'은 회심의 대사였다. 개봉하고 보니 '뜨거운 것이 좋아'(61, 빌리 와일더 감독) 대사더라. 무의식에서 온 오마주였다. 금자씨의 눈만 보이는 옷을 원해 트렌치코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머는 과제다. 관객이 웃고 난 뒤 밀려오는 죄의식을 느끼는 반응을 보고 싶다" "'박쥐'는 구상하고 촬영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10년 전 '뱀파이어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첫 장면은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태주(김옥빈)에게 자신의 피를 먹이고 그녀 역시 뱀파이어로 만들게 되는 것이었다. 미친 광기의 사랑이 하나의 피로 합쳐진다는 궁극적인 단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이야 말로 키스 중 키스가 아닐까. '박쥐'는 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럭셔리한 촬영이었다. 사치를 부리며 촬영했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다. 송강"호는 천재적인 표현력을 가진 배우다.""전작 흥행 성적에 따라 다음 영화의 파워가 달라진다. 어차피 겪어야할 일이라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은 늘 함께하는 사람들을 친구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힘있고 고집이 센 감독이라도 어려움을 맞는다.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터무니없는 일일지라도 언젠가는 정답을 찾게 된다." 사진= 연합뉴스"한국 영화는 특별하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저마다 특색이 있어 각광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박찬욱 감독은 놀라운 인물이다. 전 세계 600여 편에 달하는 흡혈귀 영화가 있는데 그 중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가장 좋아한다, '올드보이', '스토커', '아가씨'는 각각 다른 세계를 가진 영화인 것 같다. 어떻게 네 개의 다른 감수성과 세계관, 독창성을 표현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유럽에는 박찬욱 같은 감독이 없다. 나에게는 박찬욱 감독과 같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원동력이 된다."(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차기작은 평생의 프로젝트 '엑스'다. 코스타 가브리스 감독님이 프랑스어로 이 작품을 만들었고, 코스타 가브리스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미셸 가브라스 프로듀서가 판권을 갖고 있다. 내 인생 대표작으로 삼고 싶은 작품이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신작을 얼마 전 봤다. 날카로운 비판 정신과 화산처럼 터질 듯한 에너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포기할뻔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한일 양국의 악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부국제를 방문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 영화계 대스타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와 딸 뤼미에르(줄리엣 비노쉬)의 재회를 그린 작품.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됐다. 가족 영화는 맞지만 일본은 벗어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다."'아무도 모른다' 시나리오는 제작까지 15년이 걸렸다. 여러 상황이 안 좋았고, 나 역시 중간에 포기할 뻔 했다. 버티고 기다리는 사이 타이밍이 찾아왔다. 작품은 태어나기 위한 시점에 태어나는 것 같다. 지금은 내 스스로의 능력도 안다. 뭘 못하고, 무엇이 성장했는지. 어느 쪽이 자신에게 맞는지 간파해 나가는 것이 좋다. 5년간 일상없이 영화를 찍어 1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이창동 감독은 엄청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잔인하고 잔혹한데도 아름다운 것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인생의 잔혹함, 잔인함에 대해 눈을 피하지 않는다. 묘사된 인간들은 위악적이지 않고 아름답다. 그것이 무척 현대적이다. 대만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동경의 대상이다. 그의 영화는 좋은 빛을 내고, 좋은 바람이 분다. 방송으로 시작한 나에게는 스승이라 모실만한 영화감독이 없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됐다. 특별하다.""몇 년전 부국제가 압력을 받고 개최조차 어려웠던 상황에 직면한 시기가 있었다. 영화인들은 지지 성명을 냈고, 나 또한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한 상황을 잘 버텨냈기에 나도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서로를 더욱 깊이 내보임으로써 연대가 가능하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언론인도 마찬가지다.""첫 장편영화 연출" 오다기리 죠 오다기리 죠는 메가폰을 잡은 첫 장편영화 '도이치 이야기'고 관객들과 만났다. '아시아 영화인의 창' 부문에 초청된 '도이치 이야기'는 40년간 마을 사람들을 강 건너편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한 뱃사공 도이치(에모토 아키라)의 가족이 모두 살해되고, 가족을 잃은 도이치가 혼자 살아남은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다기리 죠는 감독의 역할만 수행했을 뿐,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다."첫 장편 영화다. 부담스러운 마음에 입 안에 상처가 나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살도 많이 빠졌다. 감독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연기까지 할 여유는 없었다. 일본과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는 돈, 시간 등 숫자에 예민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 왔고, 벗어나보고 싶었다. 세상이 편리해져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영화 속 사공처럼 쓸모 없으면 사라지게 된다. '정말 사라져도 되는가' 한번쯤 생각해봐주길 바란다."'김해공항 팬미팅·통닭 먹방' 대망의 티모시 샬라메 출격 일찍 도착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신났다. 김해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부산에 발을 들이기가 무섭게 통닭을 뜯었다. 벌써부터 즐기고 있는 부국제다. 티모시 샬라메는 '더 킹: 헨리 5세'로 부국제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연소(만 23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티모시 샬라메는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스타다.탁월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부국제는 시대에 흐름에 발맞춰 넷플릭스 작품을 품기로 결정했고, 티모시 샬라메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와 제레미 클레이너 등과 함께 부국제 일정을 소화한다.부국제 공식 발표에 앞서 SNS로 방한 소식을 먼저 알렸던 티모시 샬라메는 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모습에 광대 미소를 숨기지 못한 티모시 샬라메는 경호원들을 직접 뚫고 팬들과 인사하고 선물을 받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뽐냈다. 그리고 포착된 모습은 치킨 먹방. 자신의 행보를 SNS에 꼼꼼히 남기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인 만큼 부국제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알람이 울릴지 주목된다.다시보는 정해인, '미성년' 김윤석·염정아…김희애 닫는다 개막식 참석 후 부산을 잠시 떠났던 정해인은 후반부 다시 부산을 방문, 부국제 관객들과 본격적으로 소통한다. 정해인은 정지우 감독과 함께 9일 진행되는 '유열의 음악앨범' 야외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할 예정. 개막식 때부터 팬들의 돌고래 함성을 쏟아낸 정해인이 부산에서 어떤 추억을 선물할지 관심이 쏠린다.10일에는 '미성년' 오픈토크가 계획 돼 있다.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성년' 팀도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 이야기의 장을 꽃피울 전망이다. 전반부 '엑시트'와 '극한직업' 팀이 받은 사랑 만큼, '미성년' 팀 역시 부국제 특유의 분위기와 관객들이 보내는 뜨거운 에너지를 만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폐막작은 한국영화 '윤희에게'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영화의 주인공 김희애와 김소혜는 일찍부터 부국제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1일 오전 공식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폐막작 상영으로 부국제 문을 닫는다.부산=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BIFF 중간결산①] "韓영화 황금기" 되살아난 부국제, 제2의 전성기 담금질[BIFF 중간결산②] 정우성 열고 영광의 얼굴들 활개…女배우 활약 또 빛났다[BIFF 중간결산③] "멜로가 체질이 아닌가봐요" 부산 들썩인 ★ 말말말 [BIFF 중간결산④] "박찬욱 전환점, 티모시샬라메 출격" 미리보는 후반부 2019.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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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6스크린①] #칸 #1000만 #BIFF #DC몰락 #시국

2016년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진짜 2016년을 떠나 보내야 하는 단 하루. 누군가에게는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더디게 흘러간 시간일 수 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보낸다 하더라도 31일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말 많고 탈 많았던 2016년 영화계도 오늘로써 안녕이다.여느 때와 다름없이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은 공존했고, 영화같은 사건 사고, 반전 역시 속출했다. 창작의 고통 속에 몸부림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허탈감마저 느껴야 했으니 두 번 말해 입 아프다.이에 다가오는 2017년은 2016년과 얼마나 다르게 발전할지 기대해보며 2016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두고두고 회자 될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두마리 토끼' 69회 칸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몇 년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박찬욱 감독)'가 물꼬를 트면서 다시 활개를 찾았다.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아가씨'를 비롯해 비경쟁 부문 초청작 '곡성(나홍진 감독)',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의 '부산행(연상호 감독)'은 칸 현지 상영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 그리고 연상호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또 '칸에 진출하면 흥행은 하지 못한다'는 공식을 깨고 세 작품 모두 한국 개봉 후 신드롬급의 인기를 끌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도 성공했다.# '좀비에 홀린' 1000만 2016년 여름시장은 4대 배급사에서 내보낸 선수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례적인 해피엔딩을 맞았다. 한 주 차이로 개봉한 NEW '부산행'을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쇼박스 '터널(김성훈 감독)'은 깔끔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올해 1000만 영화는 '부산행' 단 한 편으로, 매 해 1000만 영화를 배출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사실상 흥행 농사에 실패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보이콧ing'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과정과 결과를 떠나 치러졌다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 부산시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영화계 9개 단체가 결합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감행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직전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행사 역시 3분의 1 가량으로 축소됐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병헌 윤여정 손예진 김태리 한예리 등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죽어가는 영화제를 심폐소생했다.영화인들의 보이콧이 현재 진행 중인 행사는 또 있다. 바로 27일 치러진 대종상영화제. 대종상영화제 측은 지난해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일명 갑질 논란에 휩싸였고, 올해도 끊임없는 잡음이 흘러나와 많은 배우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과 신인여우상 김환희 만이 참석해 그나마 모양새를 갖췄다.# '배트맨도 할리퀸도 아웃' DC의 몰락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였고 설마했던 기대감은 안 하니만 못했다. 할리우드 히어로 명가 DC의 몰락이 직접 경쟁을 펼쳐야 했던 한국 경쟁작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긴 했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씁쓸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블을 무너뜨릴 야심작이라 호언장담했던 '슈퍼맨 대 배트맨'과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망작을 넘어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만나게 했고 역대급 캐릭터라 불리는 할리퀸을 이용했지만 결국 감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feat.시국) 2015년 영화가 2016년 연말까지 입에 오르 내릴 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올해 개봉한 어떤 영화들 보다 각광 받았다. 전 국민의 관심은 시국으로 쏠렸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뚝 떨어졌다. 정작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개봉한 영화들은 비수기 시즌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거둬들여야 했지만 '내부자들'은 작품상을 비롯해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10관왕까지 각종 영화제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영예를 얻었다. 원전사고 소재와 정부저격 스토리로 4년간 개봉이 지연됐던 '판도라' 역시 시국을 물타 12월에 공개됐고 반짝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조연경 기자 2016.12.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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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파행 끝 21회 BIFF 개최가 답? 영화계 눈치싸움 씁쓸

파행을 거듭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년의 휴식 없이 치러지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꾸준한 논의 끝에 부산시와의 갈등, 영화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 시킨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 21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눈에 보이는 큰 프로그램들은 짜여졌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에서 301편의 영화를 초청했으며,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이라크의 '검은 바람'으로 확정됐다. 마스터클래스, 오픈토크, 아주담담, 야외무대인사, BIFF포럼 등 주요 행사도 예년과 똑같이 치러진다. 영화제에 참석하는 해외 게스트의 명단도 속속 완성되고 있다.하지만 아직 해결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한다'는 것만 결정됐을 뿐 '누가' 참석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여전히 백지화 상태다. 6일 진행된 공식 출범 기자회견에서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이사장이라는 직위를 새로 부여받은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만 반복했다. ▶영화계 비대위 9개 단체중 4개 보이콧·1개 유보감독협회, 제작사협회 등 영화계 주요 9개 단체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한 지난 1년 6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마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정관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영화제에 참석할 것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시행되지 않을 시에는 불참하겠다는 보이콧을 감행한 것.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김동호 이사장을 중심으로 영화계가 바라는 정관개정을 이루려 했고 지난 7월 확정된 내용을 공표했다.하지만 영화계의 이해관계는 갈렸다. 비대위 측은 보이콧 관련 자체 투표를 진행, 9개 단체 중 4개 단체는 불참, 4개 단체는 참석, 1개 단체는 유보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영화인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반쪽짜리 영화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무조건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해내야 한다는 마음은 영화인들은 물론 관객 모두 같을 것이라 본다. 정관개정을 이루는 과정도 한국 영화인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완벽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영화제를 하는 날까지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형 배급사 및 제작사 등 불참 내정 '눈치싸움' 시작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까지 영화 관계자들은 셋만 모이면 "그래서 이번에 영화제 어떻게 치러진대요? 뭐 한대요?"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졌다. 눈치싸움이다. 그리고 대화의 끝은 "우리는 안 갈 것 같은데…"로 마무리 됐다. 현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배급사들은 매년 영화제에서 공식 행사처럼 진행한 '배급사의 밤'을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행사들은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즐긴다는 목적도 크지만 거물급 인사들이 자리하는 만큼 눈도장을 찍는다는 의미도 상당했다. 하지만 큰 행사들이 발을 빼고 보이콧이 100% 완벽하게 철회되지 않으면서 제작사를 비롯해 감독, 배우들은 참석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밀정', '아가씨', '내부자들', '덕혜옹주', '고산자', '그물'. '검은사제들', '비밀은 없다', '곡성' 등 초청된 한국영화 총 17편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 동안 초청작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오픈토크 혹은 야외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기 때문에 해당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 팀은 현재 참석을 확정지었다.이와 관련 한 배급사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TFT 팀이 꾸려져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 이전처럼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특별한 행사를 진행할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영화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한 기획사 측 관계자도 "초청이나 섭외 연락은 아직 없었다. 여배우 같은 경우는 드레스를 선점해야 하는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이러다 갑자기 오라고 할까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부산국제영화제 측 관계자는 "국내 게스트는 영화제가 치러지기 직전까지 섭외가 이뤄졌고 변동사항이 많았다. 올해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며 "개막식 사회자 등 우선 순위로 하나씩 차근 차근 결정되고 있다. 뜻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1억 늘어난 예산…스폰서는 차질김동호 이사장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예산은 지난해 8억에서 1억이 늘어났다. 하지만 촉박한 시간 탓에 스폰서에는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예산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했고 풍족한 영화제는 치르지 못하게 됐다. 이는 부대행사 등 행사 축소 등을 통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김동호 이사장은 "올해 예산은 부산시 정기총회 때 이미 통과됐다. 변동이 없을 것이다. 다만 스폰서의 경우는 영화제가 올해 안정적으로 열리느냐, 안 열리느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논의하 시간이 없었다. 영화제 부대행사 등을 통해 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예산이 부족해도 추가 요구할 생각은 없다. 영화제 준비가 막바지까지 쫓기면서 기업에 스폰서를 결정할 시간을 드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5월, 6월, 7월을 지나면서 이런 상황을 이미 예측했고 '어떻게 하면 내실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 올해 영화제를 치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조연경 cho.yeongyoeng@joins.com 2016.09.08 10:00
연예

네티즌들 이하늬 소속사 옮기자 "윤계상과 곧 결혼?"

배우 이하늬가 사람엔터와 전속계약 했다. 사람엔터는 그의 연인 윤계상이 속해 있는 곳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13일 사람엔터 측은 이하늬와의 전속계약 사실을 알리며 “이하늬가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하늬가 새로 몸담게 된 사람엔터테인먼트에는 공식 연인 ‘윤계상’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와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과 배우 이제훈, 최원영 등이 있는 소속사다.새 보금자리를 얻은 이하늬는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모던파머’에서 농촌 마을 이장 ‘강윤희’역을 맡아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는다.이하늬는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의 뮤지컬과 ‘상어’ 등의 드라마, ‘타짜-신의 손’ 등의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털털한 매력을 선보여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하늬 윤계상 한솥밥, 역시 윤계상 힘이 컸나?"” “이하늬 윤계상 한솥밥, 연인끼리 같은 소속사. 보기 좋네” “이하늬 윤계상 한솥밥, 자 이제 결혼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 일간 스포츠 2014.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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